구부렁이의 전설
의령군 화정면 화양리 백곡마을에는 인색하기로 소문난 김부자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.
김부자는 노랭이에다 구두쇠였고 놀부의 심술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. 그런데 어느 날 김부자를 찾아온 도승이 바로 코앞에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말하자 이에 놀란 김부자는 그 비방을 물었는데 자기의 집앞에 있는 개울이 구부러져 있어서 바로 들여놓으면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 알려주고는 사라져 버렸다.
도승의 말을 들은 김부자는 즉시 집안의 하인들을 총동원하여 개울을 파고 둑을 헐어서 바로 고치게 되었고 그 덕택으로 김부자는 재난을 면할 수 있었다.
하지만 그날 이후 김부자의 재산이 차츰 줄어들 게 되었고 얼마가지 않아 김부자는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.